솔로몬 왕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읍니다. 솔로몬은 자기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공주에게 과연 어떤 사람이 배필로 짝지어 질 것인지 궁금해졌읍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별자리를 살펴보게 됩니다. 그러자 신랑될 사람은 이 나라 안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는 점괘가 나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이 가난한 남자와 결혼할 것이라는 것에 기분이 상한 왕은 바다 한가운데의 외딴 섬에 높은 탑안에 공주를 살도록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스라엘의 장로 중 칠십명을 뽑아 공주를 호위하게 합니다. 그리고 물과 먹을 것을 충분하게 넣어 준 다음에, 출입문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봉해 버립니다. 외부 사람은 아무도 접근하게 못하게 된 것입니다.
"자, 이렇게 철저하게 봉쇄를 해 놓았으니 하나님이라도 손쓸 도리가 없으실테지."

솔로몬은 그렇게 생각하고 안심을 했읍니다. 어느날 밤, 누더기를 걸친 한 젊은이가 길을 잃고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쉴 곳을 찾아 헤매고 있었읍니다.
그의 눈에 풀밭에 소의 해골이 널려있는 것이 보였읍니다. 젊은이는 조금이라도 몸을 따뜻하게 할 생각으로 소의 갈비뼈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뉘었읍니다.
그 젊은이가 갈비뼈 안에서 잠든 무렵 어디선가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서 이 젊은이가 든 소의 뼈를 잡아채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성의 탑 꼭대기에 떨어뜨려 놓고 가버렸읍니다.
그 탑은 바로 공주가 거처하는 탑이었읍니다. 소의 갈비뼈가 놓여 있는 탑의 지붕은 바로 공주의 방 지붕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잠이 깬 공주는 여느때처럼 지붕 위를 쳐다보다가 젊은이를 발견합니다.
"누구시길래 이런 곳에 계신가요?"
"저는 유태 백성으로 앗크라라고 합니다.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커다란 독수리가 나를 이곳에 물어다 놓았읍니다."
젊은 남자를 오래간만에 보게 된 공주는 젊은이를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목욕을하게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게 했읍니다. 그러자 앗크라는 몰라볼 정도로 미남이 되었읍니다.
게다가 이 젊은이는 지혜롭고 경전에 통달하고 있었기 대문에 얼마 후 공주는 그만 이 젊은이를 사랑하게 되었읍니다. 어느 날 공주는 젊은이에게 물었읍니다.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 제게 축복이 될 겁니다.저에게 축복을 주실 마음이 없으십니까?"
"그건 제가 바라던 바였읍니다. 허락만 해 주신다면 제게도 크나큰 축복이 됩니다."

젊은이는 그 자리에서 자기 손가락을 물었읍니다. 그리고는 피를 내어서 결혼을 약속하는 글을 썻읍니다.
"주님, 이제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였읍니다. 저희들을 축복해 주시고, 우리 사랑의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젊은이와 공주는 잠자리를 같이했읍니다. 이윽고 공주는 아이를 잉태하게 되었읍니다. 공주를 돌보고 있던 장로들은 공주의 몸에 이상한 기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저...공주님, 혹시 아기를 잉태한 것이 아니십니까?"
"네, 그렇읍니다."
공주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자 신하들은 모두 놀랐읍니다.
"도대체 어떻게 공주가 아기를 잉태하게 되었더란 말인가!"
신하들은 솔로몬의 노여움을 각오하고,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공주의 소식을 알리게됩니다. 사랑하는 딸의 몸에 이상이 잇다는 보고를 받은 솔로몬은 배를 대령시켜서 공주가 있는 섬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는 공주를 불러서 자초지정을 물어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전에 제가 있는 이곳으로 젊은이 한 사람을 보내주셨어요. 그 사람은 잘생겻을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한없이 온유하고 재능도 많읍니다. 게다가 성경에도 조예가 깊읍니다."
공주의 말을 들은 솔로몬은 그 젊은이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이윽고 그 젊은이가 대왕 앞에 나서게 됩니다. 대왕은 우선 그의 씩씩한 외모에 호감이 간지라 젊은이에게 이것저것 말을 시켜보다가 그의 부모와 가족에 관한 것, 그리고 고향을 묻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을 들으니 일찍이 대왕이 별점을 보았을 때 공주의 배필이 되기로 했던 그 남자임이 밝혀졌읍니다. 왕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다시 한번 감탄하여서 주님을 칭송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