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서 첫주일날 설교를 하려고 단 위에 올라섰다가 제일 앞에 앉은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말문이 탁 막혀버린 겁니다. 한 몇분간을 가만히 보고 잇었어요.
그분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코도 없고 입술도 떨어지고 눈알도 빠졌습니다.그 얼굴에는 구멍만 다섯개가 뚫린 그런 모습이었습니다.아래를 내려다보니까 손가락도 다 잘라져서 팔목만 남아잇는 모습이었습니다.아무 말 못하고 서 있다가 설교를 했는데, 지금도 기억하지 못하는것은 그 때 무슨 설교를 했는지 무슨 본문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당황해서 지났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서 새로 부임한 목사니까 나갈 때 인사나 하자고 광고를 했습니다.마치고 보니 아무도 없어요. '그래 잘 되었다'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문을 여니까 문밖에 줄을 쭉 서 잇어요. 그래서 어쩝니까 '아이구 안녕하십니까.'하고 손을 내미니까~~ 제일 앞에 앉았던 그 노인이 제가 이쪽에 서 있는데 손을 저쪽으로 내밀면서 '목사님 고맙습니다.'하고 팔을 내밀어요. 뒷 사람이 있다가 그 노인의 팔을 제 쪽으로 향하게 해주는데. 여러분~악수를 하려면 손이 잇어야 되잖아요. 손가락이 있어야 손을 잡잖아요 악수를 하려고 손을 보니까 손가락이 다 잘리고 팔목만 잇는데~ 이걸 어디다 잡아야할지~ 여길 잡을까~ 저길 잡을까~하고 망설이는데 그 짤라진 손목에 노란 고름덩어리들이 둥실둥실 맺혀있어요, 잡으면 꼭 터질것 같은데, 아이구 모르겠다하고 쥐었습니다.
그렇게하고 두번째 사람의 손을 잡게 되엇는데 할머니였습니다. 손을 보니까 반이 잘라졌어요.손바닥만 반이 남앗는데, 제가 그 손을 잡으니까, 갑자기 그 할머니가 왼족을 제 손위에 떡 올려놓아요.
보니까 손가락이 떨어진 사이로 노랗게 고름이 맺혀잇는데 그걸 가지고 제 손등을 자꾸 비벼대는 겁니다. 꼭 터질거 같아요.그래서, 아이구~ 할머니 왜 이러시냐고하며 손을 뺄려고 하는데 그때 그 할머니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제가 18살때 이 병이 들어서 지금 나이가 78세입니다. 만 60년간 이 병으로 잇다가 한번도 성한 사람 손 못잡아 봤는데 오늘 목사님 손 잡아보라니까 너무 좋아서 그럽니다.'그때, 갑자기 제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이손이 우리 예수님 손이 아니겟는가?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 더러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그 고초 받으신 손~~어쩌면 손가락도 부러졋고 거기서 헌데도 났고 상처난, 그래서 고름도 생긴 그런 비참한 손이었을거다~내가 예수님 손 잡는데 뭘 이렇게 겁늘 내는가? 그때 갑자기 독일에서 그 교수가 하던 말?
'자꾸 하나님이 살아있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네가 손 잡아봤냐? 하나님 얼굴 봤냐?''그 말이 떠올라서 바로, 이것이 해답이구나, 아 이제야 내가 떳떳하게 우리 주님 손 잡았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10여년간을 공부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하나님을 오히려 그분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할머니한테 물었습니다. '할머니 참 세상이 원망스럽지 않습니까? 또 하나님이 원망스럽지 않습니까? 어떻게 똑 같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떤 사람은 시집가서 손주 볼 나이에 할머니는 평생 이 고생하며 소외되어 사는데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럽지 않냐고 제가 물었습니다.그 때 그 분이 뭐라고 그러는지 압니까?'목사님, 나는 이 문둥병 걸린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병 걸렸기에 예수 믿고 천국가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이적이 뭔지 압니까? 어떤분은 위암 걸렷다가, 무슨 병에 걸렸다가 기도해서 나으니까 무슨 이적 체험했다 그럽니다. 그보다 더 큰 이적, 이적 중에 최고의 이적은 병들지 않고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겁니다. 병들지 않고 기도하는 겁니다. 병들지 않고 예수 믿고 예배 드리는 겁니다. 여러분 그것을 아셔야합니다.우리 건강한 사람들은 받을 축복 다 받앗다는 사실입니다."
한번은 어떤 할머니가 밭을 메다가 일곱전째 손가락이 잘라졌어요. 자기도 모르게 툭 떨어진겁니다. 그것 들고는 목사님~~하고 불러요. 난리 난듯이~~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엇더니 '제가 일곱째 손가락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어떡하라고~~'했더니 하는 말이 '아 그래도, 얼마나 감사합니까? 아직 세개가 남았습니다. 이 세 손가락가지고 청소도 하고 목사님 밥 할 때도 쓸수가 있습니니다.'열손가락 중 일곱이 썩어지고 세 손가락만 남아도 이렇게 감사하고 기뻐하는데??여러분 열 손가락 가지고 사는것 감사해봤습니까? 발가락 열개 다 갖춘것 감사해 봤습니까?
발가락 하나만 떨어져 있어도 잘 걷지 못합니다. 균형이 안잡혀서 그냥 쓰러집니다.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하는 겁니다.
이 할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자기가 그 병에 드니까 온 집안 식구가 난리가 났더래요. 아예 골방에 가둬놓고는 나오질 못하게 하더랍니다. 6남매였는데 제일 큰 누나가 그 병에 걸리니까 다들 어디가서 죽었음하는 눈치더랍니다. 여러분, 참 이상하지 않아요? 다른병 걸리면 온 식구가 기도하면서 병원에 입원도 시키고하는데 왜 그 병만 걸리면 나 몰라라하는거에요. 모두 다 어디로 없어졌으면 하는 겁니다.
한번은 새벽에 눈을 떳는데 아버지가 나와서 숫돌에 낫을 갈더랍니다. 갑자기 마음에 '아~ 오늘밤 아버지가 나를 죽이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래요.그래서 가만히 누워서 보니까 숫돌을 몇십분을 갈더니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자기 방안으로 아버지가 들어오더랍니다. 그러더니 한참 서 있다가 나가고, 또 들어와서 한참 서 잇다가 나가고 그러더랍니다. 그러더니 자기 방에 못 들어오고 있다가 그 다음날 밤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사실 내가 널 죽이고 싶지만 차마 애비로서 그럴 수는 없고 우리 집안을 위해서 네가 나가서 죽어달라고 그러더랍니다.너 하나만 죽으면 제 동생들 시집 장가가는데 지장이 없다고, 아마 옛날에는 그런 병이 잇다면 큰일났던 모양이에요. 이 딸이 그 말을 듣고 그래야 되겟다고 '제가 나가서 죽겟습니다.'
뒤에 못이 있으니까 그 못에 들어가서 죽겠다고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렇게 나와서 죽으려고하는데 어머니가 뒤따라나와서 딸이 에미보다 먼저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하면서 쌀을 두되주면서 이걸 가지고 산신령한테 가서 기도하라고 그렇게해서 나으면 다시 돌아오라고 그러면 시집보내 줄께.제발 죽지는 말라고 그러더래요.어머니 한분만 살라고 그러지 다른 식구들은 다 죽었으면 하더랍니다.어머니가 하도 간곡히 그러니까 쌀 자루를 지고 산으로 올라가다가 연못가에에 이르렀습니다. 갑자기 죽고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쌀자루 놓고 신발 벗고는 물에 뛰어들려고 하는데, 그 어머니가 뒤따라 왔어요. 뒤에서 허리를 꽉 껴안으며 울면서 그럽니다.
'에미보다 먼저 죽는 딸이 어디 있느냐? 제발 죽지말아라'그렇게 하도 울면서 간곡하게 부탁하니까 차마 죽지 못하고 살겟다고 나왔다가 섬으로 끌려갔다가 또 우리마을로 와서 살게 된 겁니다.
그러면서 그분이하는 말이 뭔지 압니까? '저는 문둥이라도 되었기에 예수님 만나고, 예수 믿고 천국가지 않습니까? 정말 불쌍한 것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 우리 형제입니다.예수 안 믿고 지옥 갈걸 생각하니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여러분 이런 믿음 보셨습니까? "믿음이란게 뭔지 압니까? 지금 주어진 상태에서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내가 가난하건 역경에 처해 잇건 병들어 잇건 그 가운데서 "하나님 감사합니다."하고 감사기도가 진실로 나올때 그것이 믿음이요 성령충만입니다. 그것이 바로 은혜충만인 것입니다."
처음에 거길 갔더니 사흘이 지났는데 아무도 누가와서 밥을 안해줘요. 밥 먹으라는 말도 없고,그래서 이거 이상하다. 목사는 오자마자 한 며칠은 굶어야되는가 보다하고 그냥 잇었더니 나흘째 되는 날, 한 사람이 와서 부엌을 보더니 아무것도 안해 먹은게 보였던 보양이에요.'목사님 왜 밥 안해 먹습니까?' 그래요'글쎄 내가 쌀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못해 먹는다고, 책가방 하나만 들고 내려왔는데...' 그러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아이구 우리보다 더 가난하네' 그러더니 쌀을 얼마 걷어오더니 한끼를 해줘요. 그렇게 사는데 바로 제 사택 옆에는 돼지 막을 쳐놨습니다. 겨울되면 뭐라는지 아십니까?
'목사님, 이 돼지 얼어 죽을테니까 한 두마리만 안고 자시요' 그럽니다. 돼지를 안고 자면 돼지가 오줌싸고 똥싸고하지요.이것 참 기가 막히는 겁니다.아~ 굶더라도 제대로 된 집을 지어야 되겟다 생각해서, 마침 그 때 영농자금을 융자해 주길래 타다가 집부터 지어버렷어요. 집을 근사하게 지어놨는데 그게 전부 빚덩어리가 된거라. 축사도 만들고 돼지도 넣고 그랫는데 돼지 파동이 80년초에 일어나서 완전히 돼지값이 없어지니까 꼼작 못하게 된 거에요.굶게 된거에요.그때 헌금도 한 주일에 500~600원밖에 안나오니까 전구 깨어지면 그거 하나사서 갈면은 남는게 없어요. 성미라고 걷어서 가만보니까 저녁 끼니를 못먹는 사람이 있어요. 목사가 그것을 알고 나 혼자 밥 해 먹을 수 없으니까 도로 갖다 줬습니다. 이거 밥 해 먹으라고~ 그때 제가 깨달았어요.
아~ 교회 공동체에서는 제일 가난한 사람은 목사가 되어야 하는구나. 두끼 먹는 사람이 잇다면 목사는 한끼 먹어야 족하고, 한끼 먹는 사람이 잇다면 목사는 굶어 죽어야 되겠다~내가 굶어 죽으면 하나님께서 배불리 먹여주시지 않겟는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활을하면서 1년쯤 지났는데 부활절 날인가? 성미가 걷혔어요. 또 다들 보니까 끼니는 있어요. 내일은 내가 한번 세끼를 해 먹어야겟다. 딱 한번만 세끼 해먹어야 되겟다. 생각하면서 새벽기도 마치고 문을 여니까 ┌모르는 남자가 서 있어요. 누구시냐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우리 교회에서 30리쯤 떨어진 다른 면에 사는 교회 목사님이래요. 어떻게 오셨냐했더니 목사님 제가 미안한 부탁 드리러 왔다 그래요.
무슨 부탁이냐고 하시라고 그랬더니, '쌀 좀 얻을까하고 왔습니다' 그래요. 그때 깨달았어요. 하나님이 갑자기 왠 쌀을 이렇게 몇되씩 주나했더니, 이건 날 먹으라는게 아니고 누구 줄 사람 잇으니까 잠시 맡으라는 거구나. 그래도 이유나 물어보고 뺏겨야 되겠다 싶어 왜 그럽니까? 하고 물었지요. 그분이 애가 셋이에요. 사모님하고 다섯 식구사는데 그 마을에서 한달에 사역비 2만원씩 받기로하고 왔답니다.제가 속으로 생각하기를 '많이 받네. 그런데 뭐하러 얻으러 왓나.' 했더니 하는 말이 이 곳에 온지 1년쯤 되었는데 한 석달째 사역비가 교회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할 수 없이 사모님이 하루에 일당 2500원씩 받고 밭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허리를 다쳐 며칠 일하러 못나가니까, 혼자라면 굶겠는데 조그만 애들이 자꾸 배고프다고 그래서 오늘 새벽기도 마치고 기도하면서 무작정 걷다가 제일 먼저 만나는 교회 들어가서 그 교회 목사님한테 쌀 얻어오겠다고 기도하고 왔다는 거에요. 응답받고 온 사람인데 쌀을 안 줄수가 없는거지요. 그래서 그 응답 잘 받고 왔수다.하나님께서 그 응답 주시려고 어제 주일날 쌀을 많이 모아주신 모양이네요.그러면서, 당신은 다섯식구고 나는 혼자니까 당신거라고 그러면서 쌀을 줬습니다. 가는데 보니 그 목사님이 다리를 절뚝절뚝 절어요. 다리를 왜 저냐고 햇더니 그분이 군대 있던 사람인데 지뢰를 밟아서 다리가 잘려서 의족을 했어요. 그때 마침 어떤 분이 제게 자전거를 하나 보내왓어요. 새 자전거라 비닐도 아직 안 뜯은건데, 딱 한번 타보고는 아까워서 천천히 타야되겟다고 놔둔건데...
30리를 절뚝 거리면서 걸어갈 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안되어서 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저분이 자전거를 탈 줄 안다 그러면 주고 못탄다 그러면 안주어야겟다 하고 물어봤더니 탈 줄 안다고 그래요ㅗ.그럼 머 할 수 없다고 가져가라고 그랬지요. 다리 절뚝거리면서 자전거 타는거보다 다리 절뚝거리지 않고 걸어 다니는게 더 복이 아니겠는가하고~~'목사님, 또 필요하면 오십시요. 제가 맡았다가 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몇달 있다가 두번 더 왔어요. 그때마다 묘하게 쌀이 생기고 분식이 생겨서, 그것만 생기면 아 ~손님이 오겠구나하고 기다렸습니다.
................다음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