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왠 스님이 찾아왔어요?
교회에 스님이 머리 빡빡 깍고 장삼을 입고 오니까 그게 좀 이상해요
그래서 어떻게 왔냐고 문을 여니까 그분이 하는 말이 '여기 스님 같은 목사님이 계시다고 해서 찾아왔다' 그래요.
'예?'하고 물었더니 스님 같은 목사님이 계시다는 거에요. 그말이 좀 고약합디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들어오라고, 근데 하는 말이 '예수와 석가는 형제 지간인데 석가가 예수보다 나이가 많으니 목사님하고 나하고 나이 따지지 말고 내가 형님하겠소, 목사님이 동생하시오.' 그럼 그렇게 하자고했죠.그럼 뭐라 그럽니까~~~
그러더니 앉아요. 눈이 부리부리하고 사람이 좀 무섭게 생겻어요.
나는 바짝 말라가지고 압도 되엇지요. 앉아서 불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요. 저는 조용히 듣고 있었지요. 교회와서 이 사람이 설복을하는 겁니다.
한참 이야기를 듣는데 가만 들어보니까 내가 언제 읽엇던 고대 경전에 나오는 말을 이 사람이 인용을 하는거 같은데 조금 내용이 이상해요. 그래서 제가 '형님 제가 질문하나해도 되겟냐고?' 그랬더니 '뭐냐고' 그래서 '내가 볼때 그 이용하신 부분이 인도경전에 마지막 부분인듯한데 왜 첫번째 부분을 인용하시는지 혹시 잘못되지 않앗느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그 사람 눈이 동그래지며 날 이렇게 보더니 '아니 목사님도 스님하셧소?','그런게 아니고 좀 읽어봤다고' 그런저런 애기를하다가 이제 배가 고픈 모양이에요.
아침 8시쯤 온 사람인데 그 때가 오후 3시쯤 되었으니까~~
하는 말이 '아니 왜 밥 안주냐 그래요.손님 왓는데','오늘 혹시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아마 식사가 되면 4시 30분쯤되면 합니다. 그때 한번 있는 식사시간인데 그때까지 형님이 계시면 제가 드리고 바쁘시다면 그냥 가셔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랬는데 갈줄 알았더니 하는말이 먹고 가야 되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앉아 잇었지요. 그때 마침 또 손님 오셧다고 그 할머니가 밥을해서 갖고 왓어요. 조그마한 소반에다 밥 한 그릇, 김치 하나, 물 한그릇, 숟갈 하나, 젓가락 하나, 이렇게 딱 들어오니까 스님이 '내 밥 어디있소?' 그래요.그래서 제가 숟갈을 들고는 밥 그릇에다 반을 이렇게 그어놓고, '위는 형님 잡숫고 아래는 제가 먹겠소 그러니 숟갈로 잡숫겟소, 젓가락으로 잡숫겠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밥상을 옆에 놓고 저한테 큰 절을 하면서, '형님!' 그런단 말이에요. 아니 동생이 갑자기 형님 되는법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아~제가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그래서 스님 동생이 갑자기 생겨 버렷어요. 나는 또 밥상보고 은혜 받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얘기 안하는거에요. 형님 얘기 해주시오. 그래서 그 양반하고 단 둘이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참 기가 막힌 일이 생겼죠. 나는 좀 불편하더라구요. 이 친구 잇으니까 밥을 반 그릇 뺏기니까 밥 먹을때는 갔으면 좋겠는데 기어이 있는거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형님~ 왜 이렇게 삽니까?' 그래요, '뭐가?' 그러니까, 자기는 중이라도 고기도 먹고, 갈비도 먹고 다 먹는데 왜 이렇게 먹느냐 말이지요. 거꾸로 된거 같단 말이지요.
자네, 어떻게 불자가 살생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 물었더니 하는 말이 '나는 해탈을 했기때문에,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 참 해탈도 괜찮은 해탈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6개월을 들락날락 했어요. 어떤때는 일주일에 매일 오기도하고 두세번 오기도 하더니 한번은, 여기 가난한 집에와서 없는거 자꾸 얻어먹는게 미안하니까 '제가 한턱 내겟소' 그러면서 자기 절로 오라고 그래요. 한 30리 떨어져 잇는데 거기 갈려면 허기가 져서 못가겟어요. 그래서 못가겠다고 그랫지요. 그랬더니 자동차를 보내 드릴께 오시라 그래요.
중이 무슨 차가 잇냐고, 중은 있을거 다 잇다고 그래요. 그 다음날 차를 보내와서 타고 갔더니, 법당에 200여명 사람들이 꽉 모여 잇어요. 꽤 큰 절인데, 그 사람이 가운데 마이크를 잡고 좌정하고 턱 앉아요. 저 친구가 무슨 말 하려나 하고 뒤에 앉아서 들었더니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딱 첫 서두가 이렇게 나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잇나니 극락이 저희 것임이요.' 그 주어가 하나 바꼇어요. 그렇지만 극락이나 천국이나 파라다이스는 같거든. 그 다음이 문제에요. '마음이 깨끗한 자는 복이 잇나니 저희가 부처님을 볼 것임이라.' 어두가 바껴진거에요. 그것만 바뀌고는 한 시간 내내 강의한게 나하고 성경공부 햇던 8복의 얘기를 한거에요. 그 친구 그랫어요. 8복을 보더니 '이거 이거 부처님 교훈이라는 거에요' 그러더니 그렇게 써 먹습디다.
그 가난한 속에서도 제가 한끼 먹으면 이틀 굶고 또 한끼 먹으면 사흘 굶고 이렇게 살앗는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죽이시지는 않습디다. 죽을 일은 없고 한 번 누웠다가 일어날려면 하늘이 새까매져요. 앉았다 일어나는 것은 쉬운데 누었다 일어날려니까 아무것도 안보여요. 이거 정말 영양실조 걸려서 끝나는가보다 하는 그런 때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천사가 홀연히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그 마을에 군수가 나타났지요. 면장도 한번 안오는 마을인데 군수가 나타났으니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군수만 나타난것이 아니라 그 도에서 제일 높다는 분이 나타난겁니다.
"여러분, 한 도에서 제일 높은분이 누군지 압니까? 도지사지요. 아니 도지사보다 더 높은분~~ 그 사모님이에요. 그런데 그 도지사 사모님이라는 분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나는 도지사 이름도 모르는데 날 찾아올리가 없다고, 군수가 밖에서 목사님 나와보라는 거에요. 그때 제가 꿈틀꿈틀 댔습니다. 한 20분가량 안나갔어요.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얼마나 저 사람이 거창한 사람이기에 하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제가 양말이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게 빵꾸가 나서 그걸 깁고 있었어요. 맨발로 나갈수는 없고 그것 기워서 나갈려니까 군수가 자꾸 나오래요. 할 수 없이 맨발로 검정 고무신 신고 나갔습니다.
그렇게 만났습니다. 그 천사를 누가 보냈는지 압니까? 여기 잇는 이순구 목사님이 보냈어요. 12년 전에, 난 이 친구가 여기 왔는지도 몰랐는데 10년만에 처음 만났지요. 미국에 오신지도 몰랐는데 제가 늘 마음으로 빚진 생활을 햇습니다. 그 때 정말 영양실조가 걸려서 그럴땐데 그분을 만나서 그 분이 저를 자기 공관으로 초대를 햇습니다. 갔더니 고기국인거 같아요. 무슨 국인지는 몰라도 고기 덩어리가 하나 들어있고 국물이 아주 기름기가 꽉 차있는데~~
그걸 한 숟가락 입에 넣는데, 아~ 여기가 천국이구나~ 생각했어요얼마나 맛있던지 한 사발 먹고 염치 없지만은 또 한사발 더 먹을 수 있냐고 햇더니 또 한 사발 줍디다. 어떻게 맛있던지~~ 두 사발 먹고 나니까 입이 탁 막혀요.그제서야, 우리 식구들 생각난거에요.
아~~ 이거 나도 별 수 없구나. 배고프니까 식구들 생각 없이 혼자 먹엇구나~ 해서, 아니구 나 더 이상 못 먹겟다고 그랫더니 그걸 사모님이 아시고, '목사님 그럴줄 알고 제가 떡을 두 말 해 놨습니다. 갈때 가져가세요. 내가 몇년만에 처음 외출하니까 이 사람들이 어떻게 기다린지 압니까? 몇시간을 교회 앞에서 뭘 갖고 올까 싶어서 기다린겁니다.
버스를 대절해와서 전남도내 귀부인들은 다 대동하고 왔지요. 오자마자, 우리 가서 예배부터 드립시다하고 다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겁나서 안들어갈려고 그래요. 그래서 다 들어오라고 그리고 전도집회를 한 겁니다. 내가 찾아가서 전도해야 될 판인데 제 발로 들어왔으니까 모아놓고 두시간 가량 예배를 드렷습니다. 예배후 제 방에 왔습니다.방이 조그마해서 다는 못들어오고 대표만 들어오시라고, 제가 대접할 건 없고 냉수 한 그릇씩 드리겟다고 그렇게 하고 그분들이 갓습니다.
며칠 후 공관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목사는 밥 먹으로는 못가고 말씀 전하러 밖에는 외출 못합니다.' 했지요. 그러니까 공관에서 예배 드리면 될 거 아니냐고 그래요. 그러면 가지요하고 가서 그 공관 생기고 처음으로 거기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큰 회의실인데 전에 우리 교회 찾아온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왓어요. 70명 가량의 부인들이 왓습디다. 거기 기독교인은 별로 없고 불교 믿는분들이 많앗는데 예배 마치고는 하는 말이 "목사님 말씀 들으니 그거 부처님 말씀만큼이나 아주 재미 잇으니까 우리 이런거 자주 모입시다." 그래요. "나는 그렇게는 못한다고 거기서 나오기도 힘들고해서 안된다고" 그랫더니 '그러지 말고 한달에 한번씩이라도 하자'고 그럽디다.
그렇게해서 제가 떠날때까지 도지사 공관에서 성경공부가 시작된겁니다. 놀라운 역사가 그때 시작된거지요.
그런때에 독일에서 절 지도하신 교수님한테서 편지가 왓는데 자기가 2년후에는 은퇴를하게 된답니다. 자기 후임자를 찾아보니까 김요석 목사 당신이 제일 적임자인거 같아 추천을 했는데 허락이 났으니까 금년말까지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거기 가면은 하루 세끼 밥은 먹을 수 잇겠다는 생각도 들고 ~ 앉아서 자꾸 저울질하게 되었어요. 회답 못하고 한 두달쯤 지낫는데 또 편지가 왓어요. 아무래도 한 일년 일찍 와야되겟다. 인수인계 할 것도 잇고 그러니까 빨리 오라는 편지가 두번째 왔습니다. 그때 제가 해답 안 할 수가 없어서 답장을 섰습니다.
"교수님, 날 그렇게 생각해주고 위해 주는건 좋은데 제가 가만히 생각해 볼때, 하나님께서 내가 이 교회 남아서 시무하는 것하고 독일에서 교수님 후임자로 교수하는 것하고, 어느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하고 기도하니까 그냥 이 자리에 남는것이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리라하는 것을 깨닫고 거절하겠습니다"하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 다음해 봄 신학기 시작될 무렵, 그 교수님이 일본에 모임이 잇어서 왔다가 저한테 찾아왔어요. 자기 생각에는 얼마나 대단한 자리에 앉았길래 그 자리도 마다하고 이렇게 뿌리치는가하고 온거에요. 밤중에 왔다가 그 다음날 새벽에 떠나야 되는데, 여섯시에 서울로 올라가서 비행기 타고 독일로 가야 되는데..
그때 우리가 새벽예배를 4시에 드렷는데 교수님이 오신 김에 우리 교인들한테 설교나 해주고 가시면 어떻겠느냐고 햇더니 그렇게 하자고 그래요. 새벽 4시에, 전 통역할려고 옆에 섰고 교수님은 말씀 전하실려고 강단에 올라섯는데 몇년전 제가 처음 그 교회 부임하고 첫 설교할 때 맨 앞에 앉았던 그 노인이 제일 앞에 딱 앉아 잇는 겁니다. 그러니 이 교수가 보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눈만 껌벅껌벅하고는 한 십분간 가만히 서 있어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쿡쿡 찌르면서 시작하라고 했더니, 응, 그러고는 가만히 얼마간 서 있다가 자기도 정신없이 몇마디하고는 내려왔어요. 새벽예배 마치고 제가 돌아설려는데 갑자기 제 허리를 꽉 끌어안으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해 가지고 저한테 이렇게 말합니다."당신은 내 제자지만, 난 당신을 존경합니다."여러분 이 이상 영광이 어디 있습니까? 날 지도한 교수가 날 존경한다했으니 그 이상 더 큰 칭찬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그 교수님이 떠나 갔습니다.
이 양반이 독일에 가서 소문을 어떻게 퍼뜨렸냐하면 '아, 저 김요석은 매일 하나님 손 잡고 목회 하더라고' 이렇게 소문을 퍼트린거에요. 그리고 한달쯤 뒤에 동기생인 독일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 같이 신학공부한 친군데 공부를 아주 잘했던 친굽니다.
이 친구가 목사가 되어서 목회를 하러 갔는데 오천명 모이는 교회인데, 한 일년반 정도 지났더니 삼백명밖에 교인이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왜 그랬는가하고 나중에서 물엇더니 이 친구가 설교를 하면서 '나는 이 성경을 믿지 않지만 여러분들은 알아서 들으시오'하고 설교를 햇던 겁니다. 그러니 교인들이 알아서 안나오게 된거지요. 그래서 이 친구가 고민이 생긴겁니다.
자기는 학문적으로 문법적으로 정확한 논문을 써서 발표를 하는데 그게 안되거든요. 고민을 하다가 내가 이럴거없이 고증학 교수나하던가 이 목사직을 그만 둬야겟다고 하던 찰나인데~ 소문에 자기 동기생이 한국에서 매일 하나님 손잡고 목회 한다니까 나한테 편지를 보내왔어요.
"내가 들으니까 자네는 매일 하나님 손잡고 목회 한다던데 나도 만약 가서 하나님 손 한번만 잡을 수 있다든가 하나님 얼굴만 한 번 볼수 있다면 내가 절대적으로 성경 말씀 믿고 믿는 설교를 좀 할테니까 나를 자네 부목사로 청빙할 수 잇겠는가?"갑자기 부목사가 한 사람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답장을 섰지요."야, 그 대우는 담임목사나 부목사나 똑같이 할테니까 그 외에는 서로 이의 달지말자. 그러니까 그럴려면 오너라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식사량이 적어서 조금씩 밖에 못먹으니까 괜찮겟는가."
그 친구가 뭐라고하는지 압니까? 자기 몸무게가 110kg이 넘는답니다. 그러니 다이어트도 해야되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고 적게 먹으면 좋은거라고 그러면서 온겁니다.보니까 보따리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한 가방은 전부 구두만 있고, 한 가방은 전부 양복만 있어요. 구두는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느냐? 1년이면 하나 갖고 충분한데 햇더니 ~ 뭐 옷에 맞춰서 구두를 신어야 된다나 그러고 들어 온 겁니다. 나중에 하나도 못 신고 다 나눠줬지만~~
사람들이 부목사 왓다고 환영할거 아닙니까? 오후에 왔으니 사람들이 다 모여 잇었지요. 그 친구가 사람들을 이렇게 둘러보더니 하는 말이 "야 이 사람들 좀 이상하다", "뭐가?" 제가 그러니까 말은 못하고 우물주물하다가 '병신같다'그래요. 그래서 제가 그랫지요. 독일 격언에 그런 말이 잇지않느냐. "병신 눈엔 병신만 보이고 천사 눈엔 천사만 보인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다신 아무 말도 안해요. 자기도 천사는 되고 싶었던 모양이지요.
........................................................다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