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맞는 자와의 동행
80년대만 하더라도 골프라는 스포츠는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지 않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만큼 대중화되지 못한 고급 스포츠였지요.
그러나 박세리 선수의 등장으로 골프는 왠지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어울릴 수 있는 친숙한 스포츠가 된 것 같습니다.
골프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프로 골퍼가 미국의 제38대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의 초청으로 함께 골프를 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기회는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영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필드를 거닐며 자신의 기상을펼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된 일입니까?
골프 회동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친구는 무척 궁금한 듯이 물었습니다.
"자네,지금 심정이 어떤가?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소감 말일세."
"소감이라고?
말도 말게나 기분이 너무 언짢았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모두가 자네를 부러워햇는데."
"대통령만 나온게 아니라 빌리 그래함 목사도 함께 나왔거든."
"빌리 그래함 목사가 자네 기분을 언짢게 만들기라도 했나?
혹시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던가?"
"아니,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면 도대체 기분이 왜 나빳는데?"
"자네도 나와 함께 골프를 쳐봐서 잘 알다시피,다른 때와 달리 골프 칠 때는 내 입버릇이 좀 거칠지 않은가?
더욱이 그린에서 퍼팅 할 때며 약간씩 욕을 내뱉어야 시원스럽게 경기가 풀리는데,나와 함께 한 대상이 이 나라 정부와 교회에서 가장 높은 분들이니 마음놓고 욕을 할 수가 있어야지.
정말 오늘의 골프 경기는 최악이었네."
서로 약속도 하지 않고 어떻게 두 사람이 같이 갈 수 있겠느냐?-아모스 3장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