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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지혜로운 삶을 위한 글

탈무드 예화 '천 데나리온을 주고 산 개구리'

어느 고을에 신앙이 매우 두터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단한 부자였지만 나이가 들어 죽을날이 얼마 남지않게 되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예감하자 아들 내외를 불렀습니다.

"내가 죽거든 내 재산은 모두 네가 물려받도록 해라. 그리고 주님의 율법을 지켜 도리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도록해라."

아들 조던과 그의 아내는 아버지의 유언을 명심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하마. 내가 죽고 상이 끝나면 시장으로 나가서 노점상인이 모여들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다가 네가 맨 처음 만나는 상인에게서 물건을 사라. 꼭 사야한다. 그리고 그 산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도록 해라."

유언을 마친 후, 노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내외는 관례에 따라 삼십일 간을 곡을 하였습니다. 상을 마친 후,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조던은 시장에 나갔습니다. 얼마 동안을 기다리자 아름답게 조각된 작은 상자를 든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 상자는 팔 것입니까?"

"팔려고 가져왔지요."

"내가 사겠습니다. 얼마를 드릴까요?"

"금화 1백 데나리온만 내십시오."

"그 작은 상자에 1백 데나리온이라니 너무 비싸요. 60데나리온만 합시다."

조던이 물건값을 깍자 그 사람은 아무말도 않고 돌아서 가려했습니다. 조던은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저 물건을 사지 못한다면 아버지의 유언을 저버리는 것이 되지 않는가? 조던은 상인을 쫓아가서 붙잡았습니다.

"내가 1백 데나리온 내겠으니 네게 파시오"

 

그러나 남자의 대답은 엉뚱했습니다.

"2백 데나리온 내시오. 그 이하라면 아예 말을 마시오."

상인은 또 돌아서 가려고 했습니다. 조던은 아버지의 유언을 저버리게 될까바 전전긍긍합니다. '아무리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버지의 유언을 지켜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조던은 다시 한번 노인을 붙잡았습니다.

"좋소. 당신이 원하는대로 드리죠."

"금화 천 데나리온 내시겠소? 그 금액에서 한푼이라도 깎으려면 아마 헛수고가 될 것이오."

조던은 망설이는 바람에 백 데나리온의 열 배가 되는 값을 치르고 그 상자를 사게 되었습니다. 상자를 받아가지고 온 조던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뚜껑을 열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아버지의 제사날이 돌아오고 아내와 함께 식탁에 앉았을 때 조던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 상자를 가져오시오. 오늘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는 뜻으로 이 식탁 위에 놓아 둡시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따라 그 상자를 가져다 식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조던이 시험삼아 손을 대보니 이번에는 상자가 힘없이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신기함을 느낀 조던은 얼른 뚜껑을 열어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작은 상자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조던은 그 작은 상자도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뜻밖에도 개구리 한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부부는 깜짝 놀랐으나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개구리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는 맛있게 받아먹고 나더니 조던의 얼굴로 팔짝 뛰어올라 입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작은 상자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조던은 상자를 다시 닫았습니다. 그리고는 때맞춰 먹이를주며 정성껏 키웠습니다.

 

"선친께서 특별히 유언을하신 것을 보면 무슨 이유가 잇기 때문일 것이오. 우리 이 개구리를 잘 키워봅시다."

두 사람의 정성스런 보살핌 덕분인지 개구리는 무럭무럭 자라 얼마가 지나지 않아 그 상자가 비좁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개구리가 자람에 따라 점점 더 큰 상자로 옮겨주기를 몇 번, 얼마 후에는 아예 방을 만들어 주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개구리가 지칠 줄 모르고 자람에 따라 그에 비례하여 개구리 사육에 드는 비용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조던이 부자이긴 했지만 수년 동안 개구리를 사육하다보니 가세가 견뎌내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조던 내외의 살림은 하루하루 쪼들려 갔습니다. 그리고 개구리의 몸은 엄청나게 커져서 실내에 들여놓지 못하고 아예 뜰에서 키울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여보, 어떻게하면 좋겠소? 더 이상 먹이를 살 돈이 없으니.. 개두리는 저렇게 지칠 줄 모르고 자라니 이제는 우리까지 굶어죽게 생겼구려."

생각이 깊은 아내는 조던을 위로했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오늘은 당신의 외투를 팔면 되고 내일은 저의 목도리라도 팔면 되지 않겟어요?"

부부는 굶주리면서도 개구리 사육에는 정성을 쏟았습니다. 드디어 팔아야 할 것이 더 이상 없게 되었을 때, 조던은 주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주님, 저는 아버지의 유언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바쳤습니다. 이제 저희들에겐 더 이상의 물건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들에게 알려 주십시오. 저희가 정성을 다하는 저 개구리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의 기도가 끝나자 멀뚱히 앉아 있던 개구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습니다.

"당신의 기도가 주님께 이르렀소. 그래서 주님께서 나와 당신이 말을 나눌 수 있는 힘을 주셨소. 그 동안 나를 정성껏 돌봐주어서 정말 고맙소. 이번에는 내가 당신의 소원을 들어줄 차례인것 같군요. 자, 당신이 원하는 것을 말해보시오."

놀라고 감격한 조던은 들떠서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언어란 언어는 내가 모두 이해할 수 잇도록 해 주시오.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오."

개구리는 당장 그 소원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조던은 인간의 말뿐만 아니라 새나 짐승들의 말까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개구리는 조던의 아내에게도 소원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부부는 쪼들리며 어렵게 살아왔어요. 우리 부부가 더 이상 돈 걱정을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재산이 잇었으면 해요."

"그렇다면 금과 은을 비롯한 보석을 몇 수레 드리지요."

그렇게 말하고는 개구리는 깊은 숲속으로 부부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 부부가 숲에 이르자, 뱀,두꺼비,곤충 등의 온갖 짐승이 각각 금과 은,그리고 보석들을 입에 물고 그들 부부에게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공물을 바치듯이 보석을 그들 부부의 발 앞에 쌓아 놓았습니다. 

조던 부부는 개구리가 시키는대로 그 보물들을 수레와 보자기에 담고 또 담았습니다. 작업이 다 끝난 뒤, 조던은 개구리에게 물었습니다.

"꼭 한가지 묻고 싶은것이 잇소.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어디에서 오셨는지요?"

"나는 최초의 인간이엇던 아담의 아들이오. 아담이 이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금수나 새와 교섭을 하곤 했지요. 아담이 나의 어머니와 교섭을 하여 낳은 것이 바로 나입니다. 나는 천년을 주기로 몸의 크기가 변합니다. 천년동안은 몸이 계속 커지고, 그 다음 천년동안은 몸이 계속 작아집니다.내가 이렇게 크게 된 것도 그 성질 때문이지요."

여기서 주는 깨우침은 1.돈을 아끼려는 행동이 도리어 큰 돈이 나가게 되고 2.물건의 소중함이 없으니 뚜껑이 열리지를 않으며 3.정성껏 돌보니 돌아오는것은 재물과 지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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